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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쪼맘의 뇌과학 이야기

셋째를 포기 하게된 썰

by 쭈쪼맘 202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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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존하는 최고의 육아관련 제도는 '육아휴직', 그리고 그 다음은 '어린이집 무상 보육' 이다. 시간제 보육이네, 동네 공동육아 놀이터네, 아동수당, 양육수당, 다 필요 없고 와닿지도 않는다.

2. 저 위에 굵직한 두개의 제도를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이 실질적으로 " 애 낳아도 되겠네,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3. 세번 째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이다. 어떤 형태로든 첫 육아휴직 1년을 끝내고 사회로 복귀한 엄마가 애(엄마가 꿈꾸는 이상적인 양육환경을 포기하고 시터,얼집,할머니를 전전하게 만드는)를 포기하든, 일을 포기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도록.. 워육밸을 만들어 주는 아주 기가막힌 제도이다.

4. 자한당 신보라 의원이 참여하고,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대표발의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확대에 대하여...

5.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육휴와 합쳐 2년까지 쓸수있도록 확대되었으나 그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의 범위가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육아휴직1년을 다쓴사람은 아예 제외. 육아휴직을 한달이라도 남겨놓은 사람은 1년을 풀로 추가로 사용 가능하다. 2019년 1월 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하였지만 2010년 10월에나 시행되게 된 이 법의 대상자를 8세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아닌 육아휴직을 남겨놓은 8세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될거라고 상상한 사람은 몇명이나 있을까?

6. 신보라의원이 대상자 확대 법안 발의를 하였으나, 단비와도 같은 환호를 하였으나 6개월이 지난 이 시점, 그냥 기사용 발의였다는게 드러났다. 해당 의원실의 직원들은 이 상황에 대해 아는게 없었다.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아는게 없었다.  

7. 단축근무로 인한 임금 보전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냥 어린이집 하원만 좀 하고싶어서... 종일 여기 저기서 치인 돌쟁이 내 딸램 저녁밥이라도 내가 먹여주고 눈이라도 한번 더 맞춰주고 싶어서 2시간만 단축근무 하자는데... 남성,여성 동시육아휴직이니 어쩌구 의미없는 법들만 계속해서 생기고.. 돌쟁이 아가를 둔 난 무급 단축 근무 조차 불가능하다.

8. 근로시간단축청구권이 통과되었다. 야호~! 나 회사 그만두지 않아도 되겠다 환호성을 쳤따.

9. ........ 근로시간단축 청구권의 사유에는 학업,부모간병,본인건강돌봄,자녀건강돌봄 기타등등.. '육아'사유는 쏙 빠져있다. 해당 부처에 문의해보니 답변 "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 사유는 저희가 넣지 않았습니다. 띠로리~저는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해당자가 아닌데요.. 해당자가 아닌자는 육아를 사유로 쓸 수 있게 해야하지 않나요? 

10. 돈도벌고, 내 아이도 키우고, 우울증도 안걸리고, 이건 이시대 워킹맘들에게 크나큰 욕심인가보다.

11. 4시에 퇴근하는 아빠와 저녁을 함께 먹는 해외 육아 유튜버의 영상을 보며, 허탈함과 자괴감과 부러움만....그깟 돈 몇백이 대수라고 그냥 그만둬? 라는 고민은 하루에도 수십번. 남편이나 나 둘중 하나만 은수저 쯤 되었어도, 울 딸램들 내가 키웠겠지

12. 아이가 밤잠잘때 엄마 대신 할머니를 찾아 울기 시작했다. 마음이 저려온다. 회사에서도 죄인. 아이에게도 죄인. 친정엄마에게도 죄인. 

13.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너무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쉽다. 육라밸이 아주 조금만 더 보장되어 준다면 아이를 사랑하는 우리부부는 정말 셋째를 가지려 했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생긴다 했을때 까지만 해도 셋째를 계획했었는데 이제 물건너 갔지... 무급단축이라도 어떻게 좀 되봤으면 ㅜㅜ 우리 둘찌 더 크기 전에 손길좀 더주게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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